본 계획안의 주안점은 우선 도시적인 맥락에서 출발한다.
계획대지 주변의 현황으로 볼 때, 비교적 작은 스케일의 군소건물들이 주를 이루고는 있으나 도시적인 스케일의 열린 공간(어반 보이드urban void)의 부재로 인해 상대적인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다. 부안군의 중심지로서의 군청사를 생각할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열림’이 이곳에 필요하였으며 그것의 장소성을 배가시켜줄 수 있는 군청사 건물의 계획 또한 요구되었다.
유적 및 현청사의 존치는 설계과정에서 쉽지 않은 조건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기는 하나, 그 두 공간이 신축건물과 함께 만들어낼 종합적인 장소성은 삼자간의 시너지효과마저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도 이해되었다. 따라서, 유적으로 이루어진 ‘과거’의 공간, 신축 청사건물로 형성되는 ‘현재’의 모습 그리고 현청사부지 및 추후 매입예정지까지 아우르는 어반 보이드urban void의 ‘미래’ 모습은 현 대지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역사적 흐름 속의 장소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사용중인 청사건물은 신축건물 완공 이후 철거가 예정되어 있어서, 그 부분에 자연스럽게 어반 보이드urban void의 형성이 가능하리라 예상되는바, 그러한 장점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서쪽의 유적지에 대한 또 다른 배려를 고려할 때 계획안에서 제안한 위치에 건물을 놓음으로써 성격이 다른 두 외부공간이 각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 가능해졌다.
열린공간으로서의 앞마당은 다양한 문화행사 및 쉼터 등으로 활용되면서 도시와 소통하게 되고, 후면의 안마당은 청사의 휴게공간으로 적극 이용되면서 유적을 통해 역사적 장소성을 재인식시킬 수 있다.
두 외부공간의 접점에 건물을 위치시키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시계획적인 맥락 및 지형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였으며, 이것은 건축물 하나만으로 의미를 완결시키기보다는 도시적 발전과정의 한 요소로서 자연스러운 군청사의 형성/발전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신축건물로 인해 형성된 두 외부공간은 각각의 위계와 질서를 찾게 되고, 의회-청사간의 기능적 분리로 만들어진 사이공간을 적절히 배치시킴으로써 두 공간간의 적극적인 관계성 부여도 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전면광장에 면한 청사의 저층부를 민원관련 시설로 계획하여 이용의 효율성 및 외부와의 연계성을 극대화하고, 인지영역이 청사 내부로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상층부의 업무시설군에서는 청사업무의 효율성 및 가변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계획되었으며 중복도 및 수직적 오프닝을 통한 상호연계 가능성을 극대화하였다. 녹지 및 휴게시설 등을 통한 안마당과의 소통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브릿지로 이어지는 의회와의 업무협력관계도 적절히 반영하였다.
따라서, 도시적 맥락에서 출발한 본 계획개념은 업무시설의 효율성에까지 이어지며 종합적인 장소성으로서의 군청사 확립을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단순한 청사건물의 신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군민과의 교류 및 역사의 흐름을 담기 위한 중심적 장소의 제공이라는 군청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I focused rather on the urban point than the architectural one.
The surrounding buildings are comparatively small and low but their density doesn't allow this town to have any urban voids. Roads are so narrow and close that people feel cramped when they walk around this area. Thus, what is needed for this town is not only a new county office but a totally composed central place that includes an urban open space.
There were two big obstacles in locating new building on this site. One is the existing county office(which will be dismantled after moving into the new one) on the south-east side, the other is the historical ruins on the north-west side which have to be maintained as their original conditions. I placed the office between those two areas and lined up with the neighboring buildings so that it make a clear boundary of each outdoor yard. The definitely characterized two yards and main offce building could make a composition of 'past-present-future'
설계자: 이종환, 정수환, 홍상규, 정승현, 원흥재, 양헌, 강병남, 박진, 김중섭, 홍승희 @원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